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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V 8.5%

* IBU 61

* 제조사: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Amazing Brewing Company)

* Place: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잠실 (송파 신천동)


"초콜렛, 커피는 물론 진한 카라멜 향 까지 느낄 수 있는 풀바디의 임페리얼 스타우트" - 제조사 설명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잠실에서 맛본 쇼킹 스타우트(Shocking Stout)에 대한 글이다. 잠실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려 27종의 탭 중 3번타자의 위치에 있는 대표선수다. 네다섯 종류도 아니고 무려 스물일곱 종의 맥주에 숫자를 매겨놓는다면 이 순서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한번쯤 궁금해 할 법 하다. 탭 위 메뉴보드에 번호까지 매겨놓을 정도니 말이다. 추후에 매장을 다시 찾거나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에 간다면 한 번 물어보고싶다.


쇼킹 스타우트의 쇼킹은 어떤면에서 쇼킹한 스타우트일까? 나는 그 해답을 이 맥주가 임페리얼 스타우트 라는 점에 착안했다. 우리가 평소 찾는 스타우트와는 다른 명확한 개성과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쇼킹스타우트의 알코올 도수는 8.5%로 높다. 왠만한 맥주의 두 배 가량 되는데, 18세기 영국에서 러시아 황제에게 납품할 용도로 제조한 스타우트를 장거리 운송에 적합하도록 알코롱 도수를 높인 맥주가 바로 임페리얼 스타우트다. 그래서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Russian Imperial Stout) 로 불린다.


수출을 위해 보관과 운송을 용이하게 하기위해 도수를 올리면서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 술이 많다.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 이외에도 인디언 페일에일(IPA; Indian Pale Ale), 그리고 포르투갈의 포트와인(Port Wine) 들이다. 변질되지 않게 한다는 실용성을 위해서 만들어졌지만 개성있는 풍미를 겸비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알코올 도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다량의 몰트를 이용해야 했고, 잘 볶은 몰트의 풍미와 향기는 농축되어 위 제조사의 설명처럼 '초콜릿, 커피, 진한 카라멜 향'을 소유한 잘 만든 흑맥주가 된 것이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쇼킹 스타우트는 다른 스타우트에 비해서 쓴 맛은 덜 하면서도 구수한 맛은 더한 느낌이 난다. 그래서 마시기엔 편하고 좋은 기분이다. 하지만 '쇼킹'한 것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한치의 아쉬움을 준다. 이름에 걸맞는 좀 더 개성있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였다면 어떨까?


조금 더 색다른 향과 맛을 가진다면 흑맥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줄것이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잠실의 자랑, 폴드포크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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