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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V: 4.8%
* 제조사: S. A. Damm
* 원산지: 스페인

"지중해 맥주" 에스트렐라 담(Estrella Damm)을 만든 S.A. Damm에서 양조하는 이네딧의 뚜껑을 드디어 열었다. 항상 여행을 다녀오면서 가져온 두어병의 맥주 중 마지막 병을 따는 것은 여간 큰 마음을 먹지않고는 힘들다. 마지막 한 병에 여운이 깃들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바로 이네딧을 마지막까지 남겨둔 이유는 스페인 맥주 중 그나마 유명하고,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격 대비 저렴하게 현지에서 마셔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병을 따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왜 이네딧이 스페인 맥주에서 특이점을 차지하는 지 알 수 있었다. 바로 밀맥아가 함유되었으면서, 벨지안 위트비어(Belgian Witbier) 처럼 코리안더(고수) 씨앗 향기가 물씬 나기 때문이었다. 병목 상단을 보니 "Malt & Wheat beer, Brewed with spices"라고 정체성을 명확히 밝혔다. 라거 일색인 스페인 맥주 중에 밀맥주 맛이 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다. 국내에 정식수입되고 있는 맥주 중 호가든과 에델바이스 사이의 어느정도에 자리잡고 있는 맛이다.

그런데 이네딧이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은 병 전면에 보이는 노란색 별 뿐만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와인병 느낌이 나는 병 모양과 색깔 때문이기도 하다. 병목을 타고 내려오면서 약간 솟아오르는 듯 하다가, 다시 평평해 지는데 이는 와인병 처럼 보이기 위한 효과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와인'처럼' 소비되기를 바라는 제조사의 의도가 아닐까.

* 관련글: [스페인맥주] 나는 지중해 맥주다, 에스트렐라 담 (Estrella Da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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