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맥주

* AVB: 4.2%* 제조사: 세븐브로이(7Bräu) 맥주주식회사* 원산지: 한국한국에도 지역맥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출시된 것 중 유명세를 탄 크래프트브로스의 강남 페일에일 외에도, 세븐브로이는 전라, 강서, 달서, 서초 등 전국 각지의 이름을 단 맥주들을 출시했다.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이 맥주들이 양조된 지역명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제품들이 지향하는 이미지를 표방하는 지역명이라는 것이다. 이미 '강남'은 한국사람 뿐만아니라 해외에도 럭셔리하고 트렌디한 동네의 대명사가 되었다. 강남 페일에일은 '강남'이라는 이름을 맥주에 차용하며 '파리' 바게트 처럼 널리 알려지는 점을 노렸을 것이다.한편 서초 위트(Seocho Wheat)는 서초구의 어떤 점을 표방하고 있을지 생각하며 잔에 따라보았..

​ * ABV: 4.8% * 제조사: S. A. Damm * 원산지: 스페인 "지중해 맥주" 에스트렐라 담(Estrella Damm)을 만든 S.A. Damm에서 양조하는 이네딧의 뚜껑을 드디어 열었다. 항상 여행을 다녀오면서 가져온 두어병의 맥주 중 마지막 병을 따는 것은 여간 큰 마음을 먹지않고는 힘들다. 마지막 한 병에 여운이 깃들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바로 이네딧을 마지막까지 남겨둔 이유는 스페인 맥주 중 그나마 유명하고,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격 대비 저렴하게 현지에서 마셔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병을 따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왜 이네딧이 스페인 맥주에서 특이점을 차지하는 지 알 수 있었다. 바로 밀맥아가 함유되었으면서, 벨지안 위트비어(Belgian Witbier) 처럼..

​ * ABV: 5.8% * 제조사: 배상면주가 * 원산지: 한국 * Place: 느린마을양조장 양재 (서초 양재동)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느린마을양조장 뿐만 아니라 요즘은 마트에서도 R4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아무래도 막걸리와 과실주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곳이다 보니 맥주처럼 생긴 R4를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R4는 맥주가 아니다. 뒷면 설명을 읽어보아도 식품유형은 '청주'로 표기되어 있다. 맥주의 주요 원료인 맥아를 전혀 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맥주의 생명인 거품유지력도 형편없는데, 이도 발효과정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R4의 원료는 쌀, 국(누룩), 주정, 당류가공품, 탄산, 액상과당, 호프, 효모, 정제수 다. 눈여겨 볼 부분은 호프가 들어갔다는 것인데..

* ABV: 5.0% * 제조사: Sociedade Central de Cervejas* 원산지: 포르투갈 수퍼복(Super Bock)과 더불어 포르투갈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라거다. 포르투갈행 항공기에서 기내서비스로도 나오니 어느정도의 '흔맥'인지 알 수 있다. 사그레스에서는 구수하거나 깊은 맛을 기대하기보다는 청량하고 맑은 음료수 같은 느낌이 먼저 든다. 건조하고 따뜻한 기후의 포르투갈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이토록 손이 쉽게 가면서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필스너여만 했을까. 맥주강국 벨기에에서 마주칠 수 있는 흔맥인 스텔라 아르뚜아(Stella Artois)에 사그레스를 견주어 보면 두 나라 간의 맥주 스타일이나, 취향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 연관게시물: [포르투갈맥주] ..

* ABV: 5.0% * 제조사: Mahou San-Miguel * 원산지: 필리핀 * Place: Antic Cafe Espanol (바르셀로나) 오랫동안 산미구엘은 필리핀맥주라고 알고있었다. 하지만 이번 스페인 여행 중 산미구엘에 엄청나게 노출되는 것을 의아하게 여겨 새로이 찾아보게 되었다. 산미구엘은 스페인 소유의 회사로, 필리핀이 스페인의 식민지이던 때 생산거점이 필리핀으로 이동되면서 이후 필리핀 맥주라는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산미구엘의 탄생지 답게 스페인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산미구엘을 접할 수 있었다. 산미구엘은 특유의 꿀 탄듯한 닷맛이 느껴져 중독성이 있다. 갈증이 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마트에 가서 손이 가장 먼저 가는 맥주이기도 하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산미구엘이 생맥주로, ..

* ABV: 5.2% * 제조사: S.A. Damm * 원산지: 스페인 * Place: La Tasqueta De Blai (바르셀로나) "Cervesa Mediterrania(지중해 맥주)"라는 이름부터 원대한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맥주다. 바르셀로나 시내 어느 식당, 펍을 가도 메뉴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추운 유럽지방에 반해, 따뜻한 스페인 기후에 맞게 시원하고 가볍게 마실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부가물로 쌀을 넣어 한층 더 구수한 맛을 내면서도 스페인의 더운 날씨와 갈증을 날려보내는 깔끔한 맛을 낸다. 하지만 필스너나 라거를 즐겨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는 참을수없는 가벼움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중해 맥주"라는 의도된 가벼움 앞에서 숙연해지고 만다. 하지만 짜고 자..

* ABV: 6.0% * 제조사: Fermentum - Engenharia das fermentações, LDA * 원산지: 포르투갈 * Place: Cruzes Credo Cafe (리스본) 포르투갈에서는 맥주를 세르베자(Cerveja) 라고 부른다. 유럽이라 포르투갈에도 다양한 맥주가 있을 것으로만 생각했지만, 들른 식당마다 메뉴의 "세르베자"에서 다양한 맥주는 찾기 힘들었다. 포르투갈행 항공기부터, 식당 메뉴까지 평범한 사그레스(Sagres) 맥주 뿐이었다. 운좋게 방문한 식당에서는 퍼멘텀(Fermentum) 이라는 마이크루브루어리에서 만든 크래프트비어 라인을 취급중이었다. 밀맥주인 A부터, 레드에일인 D까지 네가지 라인업이 있었는데 나는 레드에일을 골라 맛보았다. IPA를 기대하고 마신것은 아니..

* ABV: 5.2%* 제조사: Brasserie Dupont* 원산지: 벨기에* 수입사: 케이엔알코리아* Place: 보리마루 탭하우스 & 바틀샵 (중구 적선동) 친숙한 세종 듀퐁(Saison Dupont)을 만드는 벨기에 듀퐁 브루어리에서 만드는 스타우트다. 수도승(monk)의 스타우트라니, 흑맥주계의 트라피스트인가. 몽크 스타우트 듀퐁은 청량하며, 홉의 쓴 맛이 오래 지속된다. 아주 검은 빛을 지니고 있고 그 어떤 스타우트보다 진하고 구수한 커피/초콜릿 향이 특색이다. 흡사 맥주로 만든 간장이 있다면 이런 맛일것 같다. 스타우트의 정체성에서 빈틈이 없다는 점이 확실히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스타우트와 차별된다. 몽크 스타우트 듀퐁은 1950년에 최초로 생산되었지만, 듀퐁 브루어리에 의해 다..

* ABV: 4.8% * 제조사: 로허 브루어리 (Brauerei Locher AG) * 원산지: 스위스 스위스로 휴가를 다녀온 누나에게 선물받아 맛보았다. 검색해보니 스위스로 취항하는 항공사에서 기내 음료로 주로 제공되는 맥주라고 한다. 하이네켄과 버드와이저 처럼. 스위스 아펜첼의 유일한 양조장이자 가족기업인 로허 양조장에서 만든다. 쿠욀프리쉬는 페일라거다. 포장에 쓰인 Hell은 독일어로 Bright, Light, Pale, Clear 정도 되는 뜻이다. 맥주잔에 따르니 거품이 예사롭지 않다. 크림생맥주처럼 화사하고 밀도 있는 거품을 가졌다. 페일라거 답게 홉의 향이 강하지 않지만, 쓴 맛은 적당히 있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바닐라, 크림,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나기 때문에 그나마 있는 쓴 맛도 부드럽..

* ABV: 4.5% * 제조사: Brouwerij N.V. Lindemans S.A. * 원산지: 벨기에 * 수입사: 체트 온 * 원료: 양조물, 맥아, 밀, 홉스, 갈색설탕, 스테비아추출물, 비타민C * Place: 보리마루 탭하우스 & 바틀샵 (종로구 적선동) 람빅의 명가 린드만의 파로(Faro)를 마셨다. 괴즈(Gueuze)에 비해서 람빅 본연의 맛은 조금 부족하지만 즐겁고 가볍게 마실 수 있다. 파로의 첫 인상은 식욕을 자극하기 위해 식사 전에 제공되는 아페리티프(Apéritifs) 같았다. 람빅 특유의 산미를 억제하기 위해서 설탕시럽을 첨가했고, 이로 인해 생성된 탄산과 단 맛이 람빅을 좀 더 대중화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감식초처럼 시큼한 향과 산미를 특히 좋아하는 람빅 마니아 입장..